1. 금 성
금성은 태양계의 두 번째 행성이다. 태양 주위를 224일을 주기로 돌고 있고, 달에 이어 밤하늘에서 두 번째로 밝은 천체이다. 가장 밝은 때의 등급은 -4.5이다. 금성의 명칭은 오행 중에 하나인 금(金)에서 유래하였으며, 태백성(太白星)으로도 불렸다. 금성은 그 출현 시간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렸는데 저녁 무렵에 나타나는 금성을 장경성이라 부르고 새벽 무렵에 나타나는 것은 샛별, 명성(계명성)이라 불렀다. 서양에서는 로마 신화의 미를 상징하는 여신의 이름인 비너스(Venus)라고 부른다.
금성은 지구형 행성으로 크기와 화학 조성이 지구와 매우 비슷하여 자구의 '자매 행성'으로 불린다. 금성의 표면은 반사도가 높은 불투명한 구름으로 덮여있기 때문에 가시광을 통해서는 표면을 관찰할 수는 없다. 20세기에 들어서 행성 과학자들이 그 비밀을 풀기 전까지 금성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금성은 가장 농밀한 대기를 갖고 있고 주성분은 이산화탄소, 표면 대기압은 95 기압이다.
2. 금성의 내부구조
금성의 내부구조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지만, 크기와 밀도는 지구와 유사하다. 그래서 내부구조 역시 지구와 마찬가지로 핵, 맨틀, 지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된다. 지구같이 금성의 핵도 최소한 일부분은 액체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다. 금서의 크기는 지구보다 약간 작지만 그 차이 때문에 내부의 압력 차이는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 지구와 금성의 가장 큰 차이점은 판 구조론적인 활동이 금성에서는 없다. 이는 금성의 표면과 맨틀이 건조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행성 내부의 열 방출이 늦어지는데 이것은 금성의 지자기가 없는 사실을 설명해준다.
3. 금성의 지형
금성의 표면은 80% 정도의 평탄한 현무암질 평원이다. 대륙으로 불릴만한 높은 지형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금성의 북반구에 있고, 다른 하나는 적도의 바로 남쪽에 있다. 북쪽의 대륙은 '이슈타르 테라'라고 하는데, 이것은 고대 바빌로니아의 여신 이름 이슈타르에서 따왔다. 이슈타르 테라의 면적은 오스트레일리아 정도이다. 맥스웰 산은 금성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이슈타르 테라에 위치한다. 정상의 높이는 금성의 평균 표면보다 11km 더 높다. 반면 지국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은 해수면에서 높이가 9km 정도이다. 남반구에 있는 대륙은 '아프로디테 테라'라고 부르며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로부터 따왔다. 면적은 아프로디테 테라가 조금 더 커서 남아메리카 대륙 정도의 넓이이다. 이 대륙의 대부분은 단층으로 덮여있다.
충돌구와 같이 산과 계곡은 대체로 암석질의 표면을 갖고 있는데 행성에서 발견된다. 금성에서는 몇 가지 특이한 지형을 볼 수 있다. 파라는 팬케이크를 닮아서 꼭대기가 평평한 화산인데, 그 직경은 20~50km 정도이고 높이는 100~1,000m이다. 노바는 별 모양의 단층이고, 아라크노이드는 거미줄 같이 방사상의 단층과 동심원상의 단층이 함께 나타나는 지형이다. 코로나는 고리 모양의 단층을 말하는데, 주변이 침하되었다. 디들 지형들은 모두 화산과 연관되어 있다.
금성의 표면 지형은 역사상의 또는 신화에 나오는 여성의 이름을 따서 짓는다. 단 예외가 있는데 제임스 클러크 매스웰의 이름을 딴 맥스웰 산과 두 고지를 나타내는 알파 레지오와 베타 레지오이다. 이 세지형의 이름은 행성의 지명을 정하는 국제 천문학 연맹에서 현재의 시스템을 만들기 전에 지어진 것이다.
4. 금성의 지질
금성 표면은 대부분 화산활동으로 생겨났다. 대체로 금성은 지구에 비해 몇 배 정도의 많은 화산을 갖고 있다. 100km가 넘는 거대한 화산이 167개가 발견되었다. 지구 상에서 발견되는 이만한 크기의 화산은 하와이 제도의 본섬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것은 금성의 화산활동이 활발해서가 아니라 금성의 표면이 지구보다 오래됐기 때문이다. 지구의 표면은 끊임없이 섭입을 통해 해구 아래로 사라지기 때문에 평균 연령은 1억 년이다. 하지만 금성의 표면은 5억 년 이상되었다. 또 섭입이 되지 않는 대륙지각 위의 화산들은 활동이 끝나면서 풍화에 의해 빠른 속도로 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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